간만의 글.

간만에 글을 쓴다.
아 음악이 없네. 아이팟 좀 챙겨오고....
패리스 매치 들으려고 했는데 플레이한 곡은 김건모의 '사랑이 떠나가네'이다. ㅎㅎ 역시 이런 것이 더 내 취향인가봐..

글쓰는 거 좀 오랜만인 것 같다.
사는게 구질구질하면 글도 안쓰게 되고 전화도 잘 안받게 된다. 외부와 소통이 줄어든다. 이유는 쪽팔리기 때문인 것 같다. 잘 안되어가고 있는데 전화해서 으레 묻는 것...대답하고 싶지 않다.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는데 자꾸 이건 하고 있느냐 저건 어떠느냐 물으면 별 수 없이 자괴감에 빠져들게 된다. 어떻게 살고 있니...응 이따구로 살고 있어. 이런 대답만 늘어놓는 것. 기분 좋지도 않고 창피한 일이다. 그럼 뭘 좀 해보지 그래? 도저히 의욕이 나지 않아. 이런 대답 솔직히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한심하지 않을까...ㅎㅎ 하나하나 있는대로 고하며 통화하기도 좀 귀찮고해서 적당한 것은 은근슬쩍 넘겨서 말해넘겨버리는 습관도 생겼다.

작년에 아는 사람도 좀 늘어나고 한다 했는데 역시나 좀 떨어져 있으니 하나둘 스르르 정리가 된다. 씁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이 더 참된 내 모습인 것 같아 좀 더 아늑하기도 하다. 작년엔 너무 많은 말을 늘어놓고 너무 많은 술을 마셨다. 우스꽝스러웠을 모습을 생각하면 심장이 오그라든다.

마이클잭슨이 죽었다. 아침 회의에 들어가 언제나처럼 회의내용은 잘 안듣고 소리없이 틀어놓은 뉴스를 보고 있는데 소식이 나와서 알았다. 잘 와닿지 않았다. 거짓말일 것 같기도 하고...재닛잭슨이 걱정되기도 했다.
비슷한 시대를 살면서 열광했고 지지했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이 세상을 떠나가는 일이 이제 꽤 빈번히 일어난다. 어쩌면 나도 나이를 조금은 먹었겠구나...하는 실감이 든다. 예전처럼이나 길을 걷거나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죽음을 생각한다. 그래 죽을 수도 있겠구나.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나. 하지만 벌써 죽고 싶진 않다. 3~4년 전만 하더라도 오래살면서 세상에 뭔가 이바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. 때문에 자살같은 건 정말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했었다. 지금 생각하면...어떻게 그런 발랄하고 건강한 생각을 내가 할 수 있었던가 싶다. 내 몸 내 마음 하나 보살피기도 요즘엔 버겁다. 남을 돌아볼 여유가 정말 없다. 불행해진 것이다. 그 시간동안 나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....연이은 좌절과 사람관계의 압박이 나를 조금씩 움츠러들게 만들었다. 여전히 사랑은 찾아오지 않았고 그저 남들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나는 늘 혼자였다. 평생 혼자 먹어야 할 밥과 반찬만을 내 손으로 만들어야하겠구나...하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장을 보면서도 줄곧 우울했다.

누구한테 미안하다거나 하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데, 유일하게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미안한 맘이 들곤 한다....앞으로 그 커다란 마음의 짐을 어떻게 덜 수 있을까...두렵다. 집에 전화를 못하겠다.



앞으로 나는 어떻게 되는걸까? 7월은 인간답게 살아보고자 하지만, 끝이 보이지 않는 외로움이 나를 벌써 지치게 만든다.




by 피쯔 | 2009/06/28 22:33 | 일상주절 | 트랙백 | 덧글(2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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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신애리 at 2009/07/02 18:20
7월에 놀러가야겠다.
Commented by 피쯔 at 2009/07/06 00:13
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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